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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품격, LG 오지환 "다큐멘터리 출연료, 2군도 함께 나눠요"

LG 트윈스 오지환(33)이 다시 한번 '주장의 품격'을 입증했다. LG는 2022시즌 동안 스포츠 다큐멘터리 'OUR GAME'을 촬영했다. 올해 2월 중순 공개 예정으로 더그아웃과 경기 중 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선수단이다. 훈련 모습이나 수훈 선수 인터뷰 등으로 카메라 앞에 선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출연료가 지급된다. 1군 선수 위주로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출연료 정산 역시 이들 선수 위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주장 오지환이 발 벗고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오지환이 1~2군을 왔다 갔다 하는 선수들도 있고, 2군에서 오랜 기간 고생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출연료를 1~2군 선수들이 같은 비율로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군 선수들의 출연료가 절반씩 줄어들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오지환이 고참 선수들과 상의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지환은 "선수단과 상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다큐멘터리 출연료는 1군 고액 연봉 선수에게 큰돈이 아니다. 그러나 1.5~2군 선수에게는 적지 않은 연말 보너스다. 더군다나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함께한다'는 느낌도 심어줄 수 있다. 오지환은 "선수단에 지급되는 억대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직업 야구 선수이다 보니 (동료들과 나누기로 했다)"라며 "선수마다 촬영 시간은 다르지만 다 같은 한 팀이다. 그래서 모든 선수가 나눠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군산초-자양중-경기고 출신의 오지환은 자신의 출신교와 관계없이 잠신중-안산공고에 재능 기부 및 야구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팀 훈련을 돕는 구단 보조 요원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용돈을 준 미담도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팬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2022시즌부터 LG 주장을 맡아 한 시즌 동안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류지현 LG 감독은 "오지환이 주장으로 책임감과 품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자주 칭찬했다. 선수단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이끌며 신망도 두터웠다. 오지환의 희생 아래서 LG는 2022년 구단 창단 후 한 시즌 최다인 87승(55패 2무)을 달성했다. 오지환은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남겼다. 30대 내야수로는 가장 많은 1167이닝(전체 6위)을 수비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입단 14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유격수 부문)를 품에 안았다.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을 붙잡아두기 위해 비(非) FA 다년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오지환은 "2군 선수들도 많이 고생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애쓰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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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 이재원·이정용 상무 입대 철회…"전력에 큰 도움"

12월 1일 발표되는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서 두 선수의 이름이 빠졌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와 투수 이정용(26)이 상무 야구단 입대를 전격 철회한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던진 승부수다. LG는 2023년 1차 국군대표(상무) 운동선수(병) 모집 서류전형에서 총 6명(이재원, 이정용, 이영빈, 임준형, 허준혁, 송승기)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이재원과 이정용, 이영빈은 플레이오프(PO) 대비 훈련이 한창이던 10월 중순 상무 입대 실기 테스트까지 치렀다. 이후 팀에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PO에서 1승 3패로 져 탈락했고, 류지현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어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이 14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염 감독은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 "이재원과 이정용의 입대가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상무 야구단 입대 철회는 염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논의가 이뤄졌다. 현장과 프런트가 두 선수의 군 문제와 관련해 긴밀하게 소통했고, 선수들과 면담이 이어졌다. 최종 선택은 선수들의 몫이었다. 입대를 결심한 두 선수도 구단과 현장의 뜻을 이해하고, 철회를 결정했다. 군 입대를 결심한 선수에게 '1년은 더 뛰고, 추후에 다시 지원하자'고 설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것도 한 팀에서 두 명씩이나 상무 입대를 철회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우승 청부사' 임무를 받은 염경엽 감독으로선 그만큼 두 선수의 존재가 절실했다. 내년 시즌 최소한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는 LG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는 팀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LG는 최근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4년 총 80억원) 내야수 채은성(한화 이글스, 6년 총 90억원) 외야수 이형종(키움 히어로즈, 4년 총 20억원)을 줄줄이 떠나보냈다. 2021~2022년 두 시즌 동안 37홀드를 올린 좌완 필승조 김대유는 박동원(4년 총 6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KIA에 지명됐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기 전에 이재원과 이정용이 상무 입대를 철회했는데, 만일 두 선수마저 빠졌더라면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염경엽 감독도 "이재원과 이정용이 남아 내년 시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반겼다. 둘 다 즉시 전력감이다. 2019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셋업맨' 이정용은 지난해 15홀드, 올해 22홀드를 올렸다. 정우영 앞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의 리드를 지켰다. 강속구를 바탕으로 삼진을 잡는 능력이 좋다. 이재원은 염경엽 감독이 콕 찍은 미래의 4번타자다. 염 감독은 "이재원의 후반기 모습을 보면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봤다. 박병호(KT 위즈)처럼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85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0.224로 떨어졌지만, 홈런 13개를 터트렸다. 규정타석에 훨씬 미치지 못한 253타석만 소화하고도 팀 내 홈런 3위에 올랐다. 장타율이 2021년 0.383에서 올해 0.453으로 크게 향상했다. 염경엽 감독은 "(사령탑인) 저한테는 이정용과 이재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라며 "(이)재원이는 빨리 입대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더 잘하고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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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오지환의 진짜 목표는 2022 챔피언

오지환(32)은 2009년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가 인고의 시간 끝에 마침내 20(홈런)-20(도루) 고지를 점령했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으로 앞선 6회 초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그는 후속 문보경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시즌 20번째 도루. 지난달 중순 이미 20홈런(13일 기준 23개)에 도달한 오지환은 2009년 입단 후 처음으로 20-20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56번째 기록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한정하면 20-20은 이종범(1996~1997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6, 2020년)에 이어 역대 6번째 해당한다. LG 선수로는 1999년 이병규(등번호 9) 이후 23년 만이자 역대 4번째. LG 소속 유격수로는 최초 달성이다. 그는 "이종범 퓨처스(2군) 감독님 소환해서 뜻깊다"라면서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평생 남을 기록을 선물해 기분 좋다"며 웃었다. 오지환은 8월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20홈런 타이를 이뤘다. 20-20까지 남은 도루는 7개였다. 당시 오지환은 "상황이 되면 도루를 하겠지만, 기록을 위해 일부러 뛰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이후 2점 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도루 7개를 성공시켰다. 그만큼 중요한 승부처에서 베이스를 훔쳤고, 80%(성공 20개, 실패 5개)의 높은 성공률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개인 첫 골든글러브(유격수 부문) 수상에 도전한다. 경쟁자는 박성한(SSG)이다. 콘택트는 박성한, 장타력은 오지환이 크게 앞선다. 오지환은 20-20 달성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1600경기 이상 출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 실책은 적은 반면, 도루-타점-결승타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도 앞선다. 하지만 그는 "(수상은) 아직도 모르겠다"라며 "2016년에도 20홈런에 타율도 지금보다 높았지만, 그런(골든글러브)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유격수의 가장 기본은 수비력이다. 주전으로 처음 뛴 2010년 실책을 27개나 범했다. 2012~2014년 연 20개 이상 실책을 기록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호수비를 펼쳐도, 어이없는 실책에 파묻혔다. 오히려 결정적인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잦아 '오지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었다. 그때마다 당시 류지현 코치(현 LG 감독)가 붙잡고 가르쳤다. 오지환은 "그때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끝까지 날 포기하지 않고 지도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포구부터 급한 성격까지 고치도록 정말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제 "오지환이 대한민국 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오지환은 입단 때부터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늘 "중심 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뛰었다. '홈런 치는 유격수'가 드문 KBO리그에서 20-20 달성만으로도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내 기록이 완벽한 수치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며 "시즌 초반부터 이런 페이스를 보였다면 타율 3할-30홈런은 어려워도 (지금쯤) 타율 2할 7푼-27홈런 정도는 바라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첫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오지환은 13경기에서 타율 0.188로 부진했다. 그는 "김하성(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20년 3할-30홈런을 달성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 내 기록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고 유격수를 꿈꾸는 것이다. 2022년 LG의 주장은 오지환이다. 올 시즌 완장을 찬 그가 개인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 이유다. 오지환은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좋겠지만, 욕심은 전혀 없다. 내가 젊었더라면 수상 욕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지금은 그런 생각을 가질 겨를도 없다. 시즌 끝나고 평가를 받는 것이다. 내가 가장 욕심내는 건 LG의 우승"이라고 했다.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선두 SSG를 바짝 쫓고 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은 'LG 한국시리즈 우승 주장' 타이틀을 가장 원한다. 이형석 기자 2022.09.15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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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타율 0.611·15타점' 이형종, 81일만의 복귀…6번, 지명타자

퓨처스리그(2군)를 폭격한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33)이 81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류지현 LG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이형종을 1군에 불러올렸다. 이형종은 6월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81일 만에 다시 돌아왔다. 처음에는 담 증세였는데, 한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다가 8월 중순부터 다시 경기를 뛰었다. LG 주전 외야수 출신의 이형종은 최근 입지가 좁아졌다. 박해민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고, 문성주와 이재원까지 성장했다. 외야 엔트리에 포함된 5명의 기량이 워낙 좋아 지명타자 제도까지 활용해도 1명이 벤치에 앉아 쉬어야만 했다. 이형종은 최근 무력시위를 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퓨처스리그 최근 6경기에서 18타수 11안타(2홈런) 15타점을 쓸어 담았다. 류지현 감독은 "야수를 보강하려는 타이밍에 이형종이 타격감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오늘과 주말 경기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상대 좌완 투수의 선발 등판을 염두에 둔 판단이다. 이형종은 26일 KIA전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이형종(지명타자)-로벨 가르시아(2루수)-문보경(3루수)-유강남(포수)로 라인업을 짰다. 최근 타격감이 식은 문성주와 이재원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8.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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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수당 홈런 2위인데…경련 참고 대타 준비하는 '잠실 빅보이'의 1군 생존법

LG 트윈스 이재원(23)은 KBO리그 홈런 공동 10위(13개)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는 팀에서 '5번째 옵션' 외야수다. 쟁쟁한 외야진 틈바구니에서 이재원은 이따금 찾아오는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 계속 이만 갈았다. 훈련할 때도 경기 출전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20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 출신이다. KT 위즈 강백호와 서울고 재학 당시에는, 이재원이 주로 팀의 4번 타자를 맡았다. 1m92㎝, 100㎏ 건장한 체격에 타고난 힘을 자랑한다. 별명도 '잠실 빅보이'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입단해 2020년 1군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62경기에서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55경기에서 무려 13홈런 40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홈런 생산력이 엄청나다. 총 198타석에서 홈런 13개(공동 10위)를 뽑았다. 타수당 홈런은 0.07개로 KT 위즈 박병호(0.10개, 32홈런)에 이은 전체 2위다. 후반기 페이스는 더 놀랍다. 이재원은 9경기 29타석에서 홈런 5개(후반기 공동 1위)를 뽑아냈다. 같은 수의 홈런을 때린 KT 박병호는 48타석, LG 오지환은 54타석에 들어섰다. 적은 출전 기회에서 놀라울 만큼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3회 초 국내 최고 좌완 김광현에게서 2점 홈런을 뽑았다. 하지만 이후 4경기 동안 선발 출장은 물론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홍창기의 부상 복귀로 외야 라인업이 꽉 찼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출신 김현수가 홈런 2위(20개)에 올라있고,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도루 20개·5위)가 뛰어나다. 홍창기는 지난해 출루율 1위 출신의 리드오프이고,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0.348)·출루왕(0.451)에 올라 있다. 이재원은 장점만큼 약점도 뚜렷하다. 타격 정확도(타율 0.232)가 떨어진다. 볼넷(11개) 대비 삼진(60개)이 너무 많다. 여기에 LG의 외야진이 워낙 탄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게 돌아온다. 류지현 LG 감독도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해 4명의 외야수를 경기에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5명 모두 컨디션이 좋고 다른 매력을 갖춰 고민이 많다. 홍창기를 9번에 배치하는가 하면, 문성주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날도 있다. 다음날 서울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명단에서 다시 제외된 그는 6-8로 뒤진 9회 말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재원은 "대타로 나갈 수도 있으니까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계속 백업일 수도 있고 가끔 교체로 나갈 수도 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셈이다. 이재원은 최근 4경기 연속 타점(8개)으로 좋은 모습이다. 개막 일주일만에 2군에 내려갔던 이재원이 1군 복귀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는 "힘든 시간을 겪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순리대로 가자'고 여겼다"고 말했다. 6월 중순에는 열흘 동안 2군에 머물렀다. 그는 "계속 1군에 남아 한국시리즈까지 나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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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반환점 5할 이상 통과, 올해 가장 높다…LG 지금부터 진짜

LG 트윈스가 최근 5년 연속 5할 이상의 승률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올 시즌 0.592로 가장 높다. LG는 개막 후 72번째 경기인 지난 26일 KT 위즈전에서 3-1로 승리, 42승 29패 1무를 기록했다. 최근 5시즌 정규시즌 72경기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삼으면, 올해 승률이 0.592로 가장 높다. 2018년부터 지난해 정규시즌 반환점까지 LG는 0.556-0.577-0.549-0.569를 기록했다. 이중 2018년을 제외하면 최근 세 시즌(2019~21)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 없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이다. 이달 승률은 0.700(14승 6패 1무)으로 가장 높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LG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반환점까지 승률 0.556을 기록한 뒤 73~144경기 승률이 0.394 최하위로 떨어졌다. 6월 중순 2위까지 올랐으나,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2019년 반환점을 돌 때 LG의 승률은 0.577로 3위였는데,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4위(0.552)로 떨어졌다. 반환점 통과 후 승률이 0.528로 소폭 하락했다. 2020년은 반환점 이전(0.549, 5위)보다 이후(0.580, 2위) 승률이 더 높았지만, 10월 30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최종전 패배로 4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개막 후 72경기까지 승률은 0.569(2위)로 높았으나, 반환점 이후 0.534(4위)로 낮아졌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위까지 노렸지만, 결국 3위로 마감해 아쉬움이 짙었다. 시즌 후반 좀 더 선전했더라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아쉬움은 가을 야구에도 이어졌다. 최근 세 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우승 도전을 멈췄다. LG는 우승에 목마르다. 가장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1994년이었다. 우승만 바라보고 창단 후 가장 많은 175억원(김현수 4+2년 115억원, 박해민 4년 60억원)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투자했다. 또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목표에 가까워지려면 반환점을 돌고 난 뒤부터 중요하다. 후반으로 향할수록 승률이 점점 올라야 정규시즌 순위도 올라가고, 또 그 기세를 가을 야구까지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는 반환점까지 신바람을 타다, 후반기 성적표에 고개를 떨군 경우가 대부분이다. LG는 최근 상승세에도 한 달 넘게 3~4위권을 맴돌고 있다. 1위 SSG와 2위 키움 히어로즈를 맹렬히 뒤쫓지만, 좀처럼 순위 역전을 하진 못한다. LG 못지않게 두 팀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SSG는 개막 후 최장기간 1위를 질주하고 있고, 키움은 5월 25일 LG를 꺾고 2위로 올라선 뒤 계속 사수하고 있다. LG로선 지금부터 레이스가 더 중요한 이유다. LG의 불펜진은 건재하다. 문보경·문성주·이재원·손호영의 등장으로 야수진 및 백업 선수층도 탄탄하다. 결국 선발진과 새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에 목표 달성 여부가 달려 있다.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01로 7위에 그친다. 그나마 최근 들어 점점 안정적인 모습이다. 로벨 가르시아는 28일부터 1군 훈련에 합류한다. 우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리드오프 홍창기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2022.06.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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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결국 2군행…구위 회복 없이 1군 복귀 힘들다

결국 LG 트윈스 임찬규(30)가 2군행을 통보받았다. LG는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임찬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유는 부진 때문이다. LG 3선발 임찬규는 올 시즌 8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6.16으로 부진하다. 전날 키움과의 경기에선 3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앞서 한 차례 2군을 다녀왔다. 5월 초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데, 사실상 부진에 따른 컨디션 조절 차원의 성격이 짙었다. 5월 중순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한 뒤 세 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운 건 한 번뿐이다. 결국 류지현 LG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이번에는 구위 회복 없이는 1군 선발 복귀가 어렵다고 못 박았다. 임찬규와 함께 배재준(5경기, 평균자책점 4.26)이 2군으로 내려가고, 루키 허준혁(퓨처스리그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0.00)과 송승기(퓨처스리그 3패, 평균자책점 4.73)가 등록됐다. 임찬규의 빈 자리는 임준형이 채울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2.05.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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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이천웅 초반 합류 불발...젊은 야수 역할 커진 LG

LG 트윈스는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외야진을 구축하고 있다. '타격 기계' 김현수가 건재하고, 2021시즌 출루율 1위(0.456) 홍창기도 있다.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박해민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전 우익수 채은성을 1루수로 돌리며 포지션을 정리했다. 각 팀은 공격력이 강한 외야진을 갖고 있다. 전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가 합류해 이정후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키움 히어로즈, 박건우와 손아섭이 가세한 NC 다이노스, 리그 대표 거포 나성범을 품은 KIA 타이거즈도 리그 최강을 자부한다. 그러나 LG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선수층(뎁스)이 두껍기 때문이다. 주전 외야수로 뛴 세 시즌 이상 뛴 경험이 있는 이천웅(34)과 이형종(33)이 백업을 맡고 있다. 이천웅은 통산 타율 0.289를 기록할 만큼 콘택트 능력이 좋고, 이형종은 네 시즌(2018~2021)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다. 문제는 2022시즌 개막 초반 LG 외야진의 강점인 뎁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천웅은 직장 용종 제거 수술을 받고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회복에 전념했다. 이형종도 왼발목 수술을 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형종은 4월 중순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천웅은 야외 훈련을 시작했지만, 강도는 조절하고 있다. 퓨처스(2군)팀에 합류해도 3월 중에는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사실상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올해는 국제대회 브레이크가 없다. 휴식기 없이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도 있다. 팀 뎁스가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이천웅과 이형종은 지명타자로도 내세울 수 있는 타자들이다. 대타 옵션으로도 상위 순번이다. 이들의 빈자리가 큰 이유다. 젊은 야수들에겐 기회다. 류지현 감독은 "코로나 등 변수가 생겼을 때 전력 공백을 줄이는 팀이 장기 레이스를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구성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젊은 유망주들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말했다. LG 20대 젊은 외야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이재원(23)이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된 거포 유망주다. 2021시즌 62경기에 출전, 타율 0.247 5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왼손 투수 이창재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문성주(25)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했다. 2020년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과 도루왕을 모두 차지한 한석현(28)도 유망주 딱지를 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3.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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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의 마음속 MVP 이정용 "기대 이상 결과, 비밀무기 준비"

LG 트윈스가 선두 싸움을 벌이던 지난해 10월 중순, 류지현 LG 감독은 이미 마음속에 '투수 MVP(최우수선수)'를 정했다. 당시 LG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20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류 감독은 "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올 시즌 수훈 투수를 이정용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용(26)은 2019년 신인 중 유일하게 대졸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2020년 여름 1군에 데뷔, 34경기에서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6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97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정용은 "사실상 풀타임 첫해를 보냈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내용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LG 마운드의 마당쇠였다. 지난해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69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등판 횟수는 정우영(70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7경기였다. 필승조, 추격조 구분 없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했다. 적게는 3분의 1이닝, 많게는 2이닝까지 던졌다.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27홀드)이나 김대유(24홀드), 고우석(30세이브)처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딱 1이닝만 던지고 빼줬다면 이정용이 더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며 "팀이 비기든 이기든 지든 여러 상황에서 등판했기에 홀드와 세이브 등 성적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런데도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LG가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28)에 오르는 데 있어 그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류지현 감독은 "송은범이 8월 중순 시즌 아웃된 뒤 이정용의 역할이 커졌다. 그걸 너무 잘해줘서 다른 투수(필승조)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었다. 가장 고마운 선수가 이정용"이라고 말했다. 이정용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입단 첫해 재활 과정만 거친 그는 2020년 평균 143.1㎞였던 직구 구속을 지난해 146.8㎞까지 늘렸다. 그는 "수술 후 2년 차에는 구속이 더 나온다고 들었다. 컨디셔닝파트에서 잘 챙겨줘 구속이 더 빨라진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데뷔 첫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한 것에 큰 의미를 둔다. 그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정용은 2022시즌에도 LG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그는 "2021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주 무기인 직구를 더 잘 던지도록 노력하겠다. 또 변화구는 더 자신 있게 던질 것이다. 추가로 비밀무기를 하나를 더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1.0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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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부산에서 맞은 반가운 비

LG가 부산에서 반갑게 비를 맞았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롯데전은 우천 순연됐다. 양 팀은 전날(6일)에 이어 이틀 연속 휴식을 얻었다. 특히 LG는 우천순연 없이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했다면 8연전을 치러야 했기에 비가 고맙다. LG는 지난 4일 잠실 한화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한 주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경기했다. 대개 월요일은 이동일이지만 지난 3일 경기가 우천 순연돼, 5일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LG는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5일 한화전에서 9회 말 2사 후 홍창기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7-6,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4시간 13분의 긴 혈투 뒤에는 잠실에서 출발하는 부산 원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6일 새벽에야 부산 숙소에 도착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었겠지만, LG는 6~7일 선발 싸움에서 롯데에 밀려 우천순연이 전혀 아쉬울 게 없었다. LG는 6일 임시 선발 이상영을 예고한 터였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였다. 6일 우천순연으로 LG는 7일 선발 투수를 임찬규로 바꿨다. 롯데는 그대로 스트레일리를 예고했다. 그리고 8일 경기까지 사흘 연속 스트레일리를 밀고 나갔다. LG는 로테이션상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와 승부를 피하게 됐다. 아어 8일 선발 투수로 또 바꿔 정찬헌을 내세우기로 했다. LG는 최근 두 경기가 우천 순연되기 전까지 키움(77경기)-삼성(76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만은 75경기를 소화해 휴식도 원했다. 무엇보다 이탈 선수가 많다. 최근 들어 주춤한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갔다. 또 두 경기 연속 부진한 차우찬 역시 휴식차 6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최근 들어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인 마운드에 숨통을 트는 동시에,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주장 김현수는 6월 초 햄스트링 통증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0.218로 부진하다. 최근에는 18타수 연속 무안타에 빠져 있다. 외국인 타자 자리도 비어있다. LG는 허리 통증으로 장기간 결장한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고 저스틴 보어를 데려왔다. 새 외인 보어는 올림픽 휴식기 이후인 8월 중순에나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그 빈자리를 문보경이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나 보어가 합류하면 선수 기용폭이 더 넓어진다. 전반기 내내 타격 부진으로 속앓이한 류지현 LG 감독은 "보어가 어떤 에너지를 갖고 합류할지 모른다. 우리가 기대하는 건 지난해 라모스처럼 홈런을 때리면서 좋은 영향을 갖고 오는 것이다"며 "보어로 인해 다른 선수들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개막 후 줄곧 선두 경쟁을 이어온 LG는 현재 전력이 100% 가동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순연된 경기가 후반기에 편성되면 더 기대를 걸 수 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7.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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